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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소식] [새는 대기전력을 잡아라]연간 4000억원 소리없이 샌다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13-08-26 16:34   조회 : 14,728  
플러그가 꽂혀있는 가전제품. 꺼놓은 상태지만 ‘대기전력’이라 불리는 전기가 소모되고 있다. 대기전력을 차단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제품 사용 후 플러그를 뽑는 것이지만 사용자의 습관과 의지에 따라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앞장서 플러그를 뽑자고 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대기전력은 가구당 연간 2만5000원의 전기요금 부담을 가중시킨다. ICT 강국인 우리나라의 강점을 살려 에너지 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방안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가정 주부 최수현(54)씨는 지난해 9월 대기전력 자동차단 멀티탭을 거실과 컴퓨터 주변기기에 1개씩 설치한 이후 전기요금이 월평균 2만원가량 낮아진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최씨 가정의 전기요금은 지난해 평균 13만원이었지만 11월부터는 11만2000원을 납부했다. 지난 2011년 9월부터 6개월간 비교하면 전력은 390㎾, 4만6800원의 요금을 절약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지난 2011년 전국 105가구를 대상으로 1943개 유효 가전기기의 대기전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한해 약 4160억원이 이유 없이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연간 대기전력 소비는 209㎾h로 조사대상 가구의 연간 총 소비전력의 6.1%에 해당한다.

 가구당 대기전력 조사를 근거로 전국 1700만가구의 전력 총량은 3470GWh로 2003년 대비 25%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500㎿급 화력발전소 1기가 한 해 동안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전기 흡혈귀’라고도 불리는 대기전력은 전자제품의 코드를 꽂아두어서 새는 전력을 일컫는다. TV나 셋톱박스, 전기밥솥, 세탁기, 에어컨과 같은 전자제품은 코드만 꽂혀있어도 대기전력으로 인해 전력이 소비된다.

 대기전력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도 커지고 있다. 국가차원에서는 발전소에서 송전되는 전력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고 이산화탄소 발생에 따른 기업 부담도 늘어난다. 소비 측면에서는 각 가정의 가계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평균 15대의 가전기기를 보유한 가정의 경우 꼽혀 있는 플러그에서 209㎾h 대기전력이 소비된다. 이는 연간 2만5000원의 전기요금이 소리 없이 새나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의 대기전력은 전기를 사용하는 전자기기가 급증하면서 낭비되는 전력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낭비되는 전기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TV 등 19종의 전자제품에 대해 대기전력 1W이하로 규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후속 로드맵에 따라 2015년부터는 모든 품목에 대해 0.5W의 대기전력을 도입할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대기전력을 0.5W로 하향조정한다고 해도 새는 전력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술개발을 통한 전력소모는 줄일 수 있지만 콘센트에서 플러그를 뽑지 않는 한 새는 전기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일일이 뽑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플러그가 꼽혀 있는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은 지금도 진행형”이라며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무효전력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전자기기별 평균 대기전력
품목
셋톱박스
에어컨(스탠드)
홈시어터
전기밥솥
컴퓨터
프린터
비데
식기세척기
TV
대기전력(w)
12.27
5.81
5.10
3.47
2.62
2.61
2.20
2.07
1.27

출처-이티뉴스(http://www.green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