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소식] [기후변화센터]신기후체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에너지 프로슈머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17-04-06 12:30   조회 : 2,500  

- 기후변화센터·주한EU대표부 공동 주최
- EU 사례를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기회 모색

○ (재)기후변화센터(이사장 한덕수, 前 국무총리)와 주한유럽연합대표부가 공동으로 오는 5일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신기후체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에너지 프로슈머」에 관한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 파리협정 발효(‘16.11)는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저탄소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2020년부터 적용되는 신기후체제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분산과 민간의 참여에 바탕한 신·재생 에너지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분산형 에너지 시장의 선두격인 유럽은 각 가정 또는 기업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에서 전력을 생산하여 지역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에너지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 우리 정부도 2015년 에너지 프로슈머 전력시장에 대한 계획을 포함한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발표하여 프로슈머 이웃 간 전력거래 실증사업을 실시하고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에너지 프로슈머의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오늘 세미나는 유럽의 사례를 중심으로 에너지의 분산과 민간의 시장 참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신기후체제에 대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으며, 산업계/관계/학계 및 시민단체에서 약 3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에너지 프로슈머 활성화 논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 개회식에는 한덕수 기후변화센터 이사장과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대사 내정자가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였으며, 이 외에도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 고란 크라자식(Goran Krajacic) 자그레브(Zagreb) 대학교 교수, 피에터 빈거호에(Pieter Vingerhoets) 비토-에너지 빌·S3C 프로젝트의 에너지 및 기후전략 연구개발 전문가를 비롯하여 산업통상자원부·한국전기연구원·전력거래소(KPX)·에너지경제연구원(KEEI) 등 국내 및 유럽의 유관기관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이 발제 및 토론에 참여하였다.

○ 한덕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파리협정의 발효로 ‘에너지 프로슈머’가 정책적으로 도입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급속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확정된 정책을 실행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을 부담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거양득의 시스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이어서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대사 내정자는 "파리기후협정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서는 이해당사자 모두가 신기후체제의 시급성과 적극적인 노력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성장과 사업모델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럽연합(EU)에서는 기후회복력이 있고 지속가능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언급하였다.

○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상훈 소장은 에너지 프로슈머와 관련한 국내현황을 소개하고 이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 소장은 RE100(소비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BMW가 자사에 배터리를 제공하는 삼성 SDI에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에도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을 고려하여,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녹색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의 경우 전기요금이 저렴하여 녹색전력시장의 활성화가 어려운 상황을 지적하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시장여건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고란 크라자식 교수는 재생에너지원의 통합촉진과 스마트화에 대해 다수의 연구를 수행한 바 있는 유럽 최고 전문가로, 이날 세미나에서는 유럽의 에너지 프로슈머 정책과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 크라자식 교수는 유럽연합의 에너지연합(Energy Union) 정책을 소개하며, 유럽은 2030년까지 클린에너지 확산을 통해 9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1,900억 유로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너지 시장의 공정거래와 이를 통한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소비자가 직접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에너지 프로슈머’를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자식 교수는 전력과 냉난방, 가스 그리드를 통합한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의 개념을 소개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재생에너지원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안으로 1)분산형 시스템의 구축, 2) 저장 시스템 개선, 3) 네트워크의 연결성 제고, 4) 수요 관리의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 마지막 발제자인 피에터 빈거호에 박사는 전력수요 및 그리드 상호작용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이날 세미나에서는 에너지 섹터의 소비행동 분석을 바탕으로 유럽의 사례를 발표했다. 빈거호에 박사는 “유럽의 ‘클린 에너지 패키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며, 소비자들에게 공정거래에 기반한 에너지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기세척기를 태양에너지가 풍부한 낮에 사용하도록 하여 전기요금이 40%가 절약되는 효과를 본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며, “앞으로는 에너지를 언제 사용하느냐가 에너지 자체의 가치보다 더 중요하다. 사람들의 소비행태를 변화시키는 것은 가격 뿐 만이 아니라 편리함(User comport)”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현재 벨기에 플랜더스 시에서 진행 중인 에너지빌(EnergyVille)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시청 포털은 상공에서 찍은 지도를 분석하여 태양광 패널 설치가 가능한 곳을 알려주는 ‘Sun Chart'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아이디어가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이창호 한국전기연구원(KERI) 연구위원이 좌장으로 참여했으며, 이상득 SK증권 이사,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KEEI) 전력정책연구본부 본부장, 김광수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진흥과 사무관, 배순영 한국소비자원 선임연구위원, Neapoli의 스텔리오스 플레이니오티스(Stellios Plainiotis) 박사, 김영환 전력거래소(KPX) 기후변화전략실 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프로슈머 모델의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조건, 기술적 성숙도와 안정성, 특히 규제의 측면이 중요하다는데에 의견을 같이 하였다. 또한 소비자들의 동기와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 이상득 이사는 “2015년 1메가와트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18억 정도가 소요됐는데 2년 지난 지금 12~13억으로 가격이 하락했고, 태양광 모듈 가격과 발전소 부지사용면적도 매년 하락하면서 급격히 경제성이 확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시골단독주택의 경우 태양광 판넬을 설치할 수 있는 부지가 10평이면 투자비 960만원으로 6킬로와트가 생산 가능한데, 누진제 상계하고 수익률이 11.8%가 나와서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며 재생에너지원에 기반한 에너지 프로슈머의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이유수 본부장은 에너지 프로슈머에 대해 에너지시스템의 변화, 소비자 인센티브, 제도개선의 세 가지 관점에서 고려해볼 것을 제안했다. 에너지시스템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기술과 시장의 자율화가 조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경우 낮은 전기요금 때문에 소비자들이 생산하고 남은 전력을 거래할 이유가 없는데 전력 소매시장을 개방하여 어떤 형태로든 시장의 제도가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적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 김광수 사무관은 “소규모 전기공급 사업자와 중개사업자에 전력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전기사업법이 여전히 국회 계류 중에 있다”고 지적하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간헐적이고 수요와 공급의 패턴이 불규칙적이며, 거래비용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에너지 프로슈머의 편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배순영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소비자들은 태양열 에너지 시스템 도입 당시에 한번 상처 받은 경험이 있다. 주택에 설치했다가 고장이 났는데, 소비자가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며, “에너지 프로슈머의 경우에도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사전에 예상되는 리스크를 분석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에 관한 대책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얼리 어답터인 소비자의 행태를 분석하여 이들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때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스텔리오스 플레이노이티스 박사는 “시장 내 정보가 부족하여 시장형성이 부진한 상태”라며, “특히 건물 프로젝트의 경우 착공부터 완공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10년 후를 예상하며 결정을 해야 하는데, 정부가 정확한 정보와 명확한 시그널을 반드시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 김영환 팀장은 “2008~2010년까지 우리나라에 스마트 그리드를 도입하며 상당히 큰 기대를 가졌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퇴색돼버린 느낌이 없잖아 있다”며, “국내에서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봐야하며, 에너지 프로슈머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 개 기업의 독점 체제에서 벗어나 분산형 체계로 전력 시장이 개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경제 1월 20일자 보도기사 (경제란 A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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