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소식]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동계올림픽에서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기업의 역할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17-05-11 14:42   조회 : 2,730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엄기증 글로벌사업팀장

   기후변화가 지구촌에서 열리는 겨울스포츠의 꽃인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한 따뜻한 겨울철 날씨로 인해 동계올림픽의 일부종목, 특히 설상경기를 진행하기에 충분한 자연설(natural snow)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날씨로 인해 동계올림픽 개최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리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1964년 호주 인스브룩크(Innsbrook)에서 열렸던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키경기에 부족한 눈을 보충하기 위해 육군병사들이 눈을 배낭에 메고 스키 슬로프까지 운반해야 했으며, 1988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최초로 사람이 만든 인공눈을 타는 스키경기가 열려야 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때마침 찾아온 불청객인 엘니뇨(El Niño)로 인해 300 트럭분의 눈을 헬리콥터를 활용하여 스키와 스노우 보딩 경기장으로 긴급하게 공수해야 했다. 한편, 수십 년 동안 스포츠, 레크레이션과 환경과의 관계에 대해 연구해 온 캐나다의 워털루(Waterloo) 대학의 대니얼 스캇(Daniel Scott)은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및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와 여러 가지 국립기상기구의 기후데이터를 활용하여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과거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19개의 도시 중 프랑스의 알베르빌, 캘거리, 이탈리아의 코르티나담페초, 스위스의 생모리츠, 유타의 솔레이크 시티, 삿보르 만이 2080년까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이 지속가능성이 동계올림픽 개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파악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는 올림픽 어젠다 2020의 세 개의 기둥(three pillars) 중 하나로 지속가능성을 선정하였다. 올림픽 어젠다 2020의 세 가지 기둥: 신뢰, 지속가능성, 젊음. 또한 IOC는 지속가능한 올림픽의 개최 전략으로 3가지 역할에 따른 책임을 천명하였다. IOC는 올림픽 기관으로서 지속가능성의 롤모델(role model)이 되고, 올림픽 게임의 주인으로서 지속가능성 영역에서 첨병역할을 하고 올림픽 개최도시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촉매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올림픽 운동의 리더로서 IOC는 올림픽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스포츠 개발을 위해 이해 관계자를 고무시키고 지원하는 노력을 다할 것을 공표하였다. 또한 IOC는 인프라와 자연친화적인 사이트, 소싱 및 자원관리, 모빌리티, 워크포오스와 함께 지속가능한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중점 관리해야 할 5개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올림픽 운동 활동과 관련된 직접배출 및 간접배출 온실가스의 관리 및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이 그 범위로 2030년까지 올림픽 운영 및 이벤트 개최 시 효과적인 탄소배출 감축 전략을 수립하여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준수하며 스포츠 시설 및 이벤트 개최의 계획단계부터 기후변화 영향에 대해 적극적인 적응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과거 기업의 이미지 제고 및 리스크 관리 등에 머물렀던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이 기후변화대응 및 사회 전반적인 양극화를 완화하고자 하는 노력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6년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이 국내기업 CSR 담당자와 외부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국내기업의 CSR 트렌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공급망 관리,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신기후체제, 공유가치창출, 윤리경영 고도화가 핵심 이슈로 도출되었다. 새로운 기업의 CSR 트렌드의 주 내용을 정리해 보면 개별 기업의 경영 전략과 무관하게 일반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CSR에서 탈피하여 전략적으로 주요 사회문제에 개입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비지니스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즉, 기업과 사회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불가분의 '공유가치'를 가지고 있고 기업의 경제적 발전이 사회의 진보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s)는 CSR을 기업의 부수적인 활동이 아니라 경영 전략의 하나로 파악하는 '전략적 CSR'이라 볼 수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운영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감축을 위해 만약, 한국의 자동차 제조 기업이 전기차를 투입하여 선수, 관중, 및 물품의 수송을 담당케 하는 것은 CSV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동계올림픽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는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로 온실가스 감축분야이다. 기업이 CSV 활동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지원하거나 온실가스 감축 역량을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온실가스 감축 기반을 지원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온실가스 상쇄(offset) 분야이다. 즉, 온실가스상쇄 배출권을 기부하여 배출권 사용을 무효화할 수 있고 또한 다양한 온실가스 상쇄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현재까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기 위한 국내기업의 상쇄권 기부 총량은 93 만톤 CO2-eq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 예상되는 총배출량, 160 만톤 CO2-eq의 약 58%에 달하고 있어 실질적인 온실가스 상쇄가 이루어지는 최초의 올림픽이 될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도시 및 주변 배후 도시의 저탄소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속가능발전이 가능한 올림픽 유산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CSV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전체 올림픽 운영에서 탄소 중립적이며 제로폐기물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모든 음료수 컵과 뚜껑을 100% 분해가 가능하도록 제조하였고 동계올림픽을 지원하는 모든 코카콜라 직원들은 재활용 PET병으로 만든 유니폼을 착용하였으며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을 사용하고 골드표준 탄소 오프셋을 구입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다우 케미칼(DOW)는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탄소발자국을 완화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 프로젝트를 시행하였으며 파트너쉽을 통해 약 52 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였다. 이제 280여 일 후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