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소식] [기후변화센터] 기후변화가 보내는 시그널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17-06-01 16:41   조회 : 3,020  

기후변화가 보내는 시그널



김 민  기후변화센터 커뮤니케이션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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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Black swan)’,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지칭하는 경제학 용어이다. 흔히들 많이 알고 있지만 6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그러했고, 가까운 미래에 뉴스 속보로 전해줄 어떤 엄청난 사건 또한 그러할 것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블랙 스완이 탄생하기까지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사회 이곳저곳에서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수차례의 여진이 관측되었고, 방사능 누출로 인해 생태계에 나타나고 있는 복합적인 이상 징후는 미래에 일어날 사건에 대해 또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문제는 그것을 개개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신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그 존재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해를 넘길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후변화가 인위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는 사실을 납득하고, 우리가 대응해야한다는 결심을 하기 까지 꽤나 오랜 시간을 소비했다. 그동안 이상 기후 현상을 통해 끊임없이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취하는 여러 삶의 방식은 그 사실을 외면한 쪽에 더 가까웠다.

 


지난 15, 문재인 대통령은 ‘3호 업무지시를 내렸다.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 발전소 8곳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실질적 미세먼지 농도 감축효과가 미비할 지라도 국민적 요구에 응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환영할만하다. 이에 다시 응답하기라도 하듯, 지난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300개의 테이블에 앉아 원탁 토론을 벌였다.


1931년 보험사에서 근무한 하인리히가 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1 : 29 : 300의 숫자 비율을 발견했다. 이것은 대형 사고가 1번 발생한다면 이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작은 사고가 29번 있었고, 또 그 이전에는 역시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사소한 사건이 300번 있었다는 법칙을 의미하는 숫자들이다. 우리는 이 숫자들에서 어떤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까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은 재작년 196개국이 합의한 파리 협정 체결로 이어졌다. 300번의 작은 움직임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보고 우리는 기후변화대응의 새로운 국면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한 번의 대형 사고가 아닌, 한 번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