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소식] [기후변화센터] 내 생활에 '기후변화' 있다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19-03-05 14:28   조회 : 49  

이지연 커뮤니케이션팀 실장

매년 2월 말이면 고민이 많았다. 겨울 내 추위를 막아줬던 패딩 코트를 정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가 고민의 주제였다. 옷장에 넣자니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꽃샘추위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올해는 달랐다. 10℃를 훌쩍 넘는 기온과 외투를 벗어 손에 걸친 사람들 모습에 ‘벌써’ 봄이 찾아왔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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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사실 이번 겨울은 예상했던 것보다는 춥지 않았다. 2018.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서울의 기온이 영하 12℃ 이하로 떨어진 날이 단 하루뿐이었다. 그 영향으로 롱패딩 판매율이 예년 대비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롱패딩 판매율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 떨어졌다. 반면, 일찍 찾아온 따스함 만큼 봄철 신상품이 쇼윈도우에 빠르게 등장했다. 기후변화가 옷장 속까지 찾아온 것이다.

 

지난해 유난했던 이상기후는 일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이 발간한 ‘2018 이상기후 보고서’에 의하면, 2018. 1월 23일부터 2월 13일까지 일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4℃이상 떨어졌다.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록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추위는 항공업과 여행업에 타격을 줬다. 강한 한파와 대설 여파로 제주공항, 여수공항 항공기가 결항돼 여행자들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해수 온도도 낮아져 수산업계는 약 103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여름의 무시무시했던 폭염을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 피부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7~8월의 폭염과 가뭄은 사람에게만 힘들었던 것이 아니다. 농작물 2만 2,509ha, 9,079천 마리 가축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 평년 대비 바닷물 온도가 높아져 오징어 어군이 북상하였고, 한동안 ‘금징어’라 불리며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봄철에는 일시적인 이상 저온으로 5만 466ha에 달하는 과수 꽃 냉해 등의 농업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가을철 수확이 급감해 사과, 배 등의 과수 가격이 급등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40년 전이다. 1979년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가 온실가스와 기후변화의 연관성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많은 과학, 환경, 경제적 연구와 분석 결과가 쏟아져 나왔다. 사람들은 기후변화로 서식지와 먹이를 잃은 동물 모습에 안타까워 하고, 해수면이 높아져 잠길지도 보를 태평양 작은 섬의 소식에 안쓰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는 OECD 국가들의 평균 대비 약 40%나 높게 나타났고(2017년 기준), 그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는 사이 머나먼 나라, 다른 종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기후변화는 우리 삶에 성큼 다가왔다.

 

이제 기후변화는 우리 이야기다. 매일 같이 보고 듣고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기후변화를 걱정하고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참고 : ‘2018 이상기후 보고서'(기상청)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의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